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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pa/2016 Musical 'Bodyguard'

[M+인터뷰②] 데뷔 20주년을 맞는 양파의 자세

yangpaholic 2020. 2. 2. 21:50

2017.01.10 07:30:07

 

가수 양파가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1997년 ‘애송이의 사랑’으로 무대에 오르기 시작, ‘알고싶어요’ ‘다 알아요’ ‘아디오’(A’ddio) ‘그대를 알고’ ‘사랑 그게 뭔데’ 등의 곡으로 많은 이의 감성을 적신 양파가 20주년을 맞는 자세는 어떨까.

우선 양파는 지난해부터 뮤지컬 ‘보디가드’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보디가드’는 영화 원작자 ‘로렌스 캐스단’이 어드바이저로 참여했으며 휘트니 휴스턴이 부른 명곡들이 펼쳐지는 작품이다.

양파의 감수성 넘치는 가창력은 이미 모두가 인정했기에 그의 뮤지컬 무대 데뷔 소식은 반가울 수밖에. 하지만 영화 원작인 만큼 연기력이나 댄스 실력까지 갖춰야 하기 때문에 우려 또한 높아졌을 법하다. 하지만 양파는 반가운 마음에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무대로 박수를 받고 있다.

 

“고3 이후로 이렇게 열심히 한 것은 처음인 거 같아요.”

양파는 이번 무대를 위해 아침부터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가 하면, 체력을 위해 단백질 섭취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오죽하면 군입대에 비유를 했을까. 연기에 대한 압박또한 양파의 발목을 잡았다.

“이러다 발연기 되는 것 아닌가, 싶었어요. CJ에서 연기 선생님까지 붙여줬는데 몇 번 수업해서 될 수 없는 거죠. 신 연습에 노래에 춤에, 정말 끝없이 했어요. 이렇게 열심히 산 적은 고등학교 3학년 이후로 처음인 것 같아요.”

“제가 합류도 늦었고, 원래 좀 더딘 편이라, 연습을 하루종일하고 집에 와서 또 하고 그랬어요.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서 또 연습하고요. 어떤 때는 너무 스트레스가 쌓여서 하루 종일 놀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첫 뮤지컬이라 시간 안배도 쉽지 않으니 체력적으로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수업에 대한 목마름, 학교에 돌아온 마음이더라고요.”

양파를 ‘보디가드’ 준비를 군입대에 이어 학교에 비유하기도 했다. 어린 나이부터 가수생활을 한 그에게 규칙적인 하루와 누군가와 무언가를 맞추고 함께 한다는 시간이 그리 느껴졌을 법 하다.

“연습을 하다가 레이첼의 센 캐릭터를 위해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보기도 하고, ‘태양의 후예’를 보고도 ‘저런 느낌이구나’라고 느끼기도 했어요. 그냥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였다면 대사나 눈빛을 보고도 ‘저렇게 하는 구나’라고 생각하는 거죠. 장님이 눈을 뜨듯이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도 연기에 대한 고민을 놓치지 않은 양파. 공부면 공부, 노래까지 완벽하게, 똑부러진 엄친아 이미지를 가진 양파는 행복하다면 행복한 스트레스로 무대를 준비했다.

“‘보디가드’, 저에게도 모험이죠.”

 

“의도치 않은 공백 때문에 양파라는 이름이나 무게, 이미지가 많이 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가수 양파로서 레이첼을 분하기보다 중3 이은진이 무대에 서는 기분으로 마음가짐이에요. ‘양파는 어떻게 할까’ 그런 마음을 갖고 온 분들도 분명히 있을 것 같기도 해요.”

가수 양파가 아닌 뮤지컬배우 이은진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만큼 양파에게는 부담이 안 될 수가 없다. 양파를 보러온 관객들과 뮤지컬 자체를 즐기러 온 관객들이 어떻게 작품을 만끽할지, 고민에 고민 중이다.

“연출이 이 무대는 양파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저도 레이첼을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족한 무대여야 한다고 생각했여요. 양파가 더 없어져야 하고. 초반에 노래를 진짜 잘 불러야겠다는 생각했는데 그러다 보니 다른 것을 놓치게 되더라고요. 이제는 연기와 춤을 세 가지 안배를 하고 있어요.“

첫 뮤지컬 작품이지만 연기와 노래, 춤까지 완벽하게 채우고 싶은 것은 양파. 이제껏 그가 보인 ‘완벽주의’라는 성향이 스트레스를 만든 것은 아닐까. 덕분에 꽉 찬 무대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됐지만 말이다.

“사실을 제가 잘 까먹고 어설픈 것, 투성인 사람인지라(웃음). 그 정도도 신경 안쓰면 못해서 완벽주의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아요.”

“그렇기에 ‘보디가드’는 저에게도 실험이에요. 어떻게 턴아웃 될지. 설렁설렁할 수 없는 무대죠. 이참에 성대 단련한다고 생각하고요. 설령 목이 나가는 상황이 올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결과를 알 수 없는 모험인 셈이죠. 누가 그러더라고요. 휘트니 휴스턴이 못하는 무대일 것이라고요,”

“데뷔 20주년인 해, 남다른 의미의 무대.”

특히 양파의 데뷔 20주년을 맞는 해인만큼 무대에 대한 의미도 다르다.

“작년부터 생각한 나보다 나이 많은 우리나라 여성 디바를 만나서 어떤 사람과 결혼해서 어떻게 결혼을 했고 결혼 생활은 어떤지 물어보는 것이 계획이에요. 아이를 낳고 목소리를 변했나. 약속을 잡았는데 아직 못 뵀어요.”

“개인으로서는 이런 저럼 꿈이 있지만 여가수로 산다는 것이. 한국에서 혹은 어디에서건 수월하지 않은 인 것 같아요. 분명 갈수록 더 힘들어지겠지만 남녀가 다르고 나이 들어서 낼 수 있는 소리가 다르듯이 목소리를 내고 싶은 거죠. 궁금하더라고요. 60살에 어떤 목소리를 낼까에 대해서요.”

여성 디바로서의 삶이 쉽지 않은 것을 알기에, 양파는 선배, 후배 가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생각했다고.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같은 인터뷰 형식의 다른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포맷을 가진 프로그램을 생각했다.

“1번은 옥주현이에요. 뮤지컬을 시작할 때 엄청난 팁을 줬거든요. 이선희 선배님 공연에 게스트를 가기도 했는데, 양희은 선생님과 패티김 선생님, 백지영 언니 박정현 언니 나이차이 별로 안 나는 후배들과도 더 많이 얘기를 하고 싶어요.”

데뷔 20주년이지만 60대 목소리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지는 가수 양파. 이번 뮤지컬 무대 또한 그의 풍성함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얻고 깨닫는 것이 많고 음반에도 깊이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활동을 많이 못해보고 꾸준히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지만, 박수도 않고 좋은 경험이에요. 욕심나는 작품? ‘미스사이공’은 하고 싶은데 사실 이제 많이 봐야 할 거 같아요.”

뮤지컬무대 뿐 아니라, 가수 양파의 20주년 무대도 기대해 볼만 하다.

“계획을 하고 있는 건 아닌데 콘서트를 즐겁게 하고 싶긴해요. 정규앨범을 만들어야 하지 않나. 작년 싱글 미니라도. 낼 생각이었는데 뮤지컬 때문에 미뤄졌어요. 새 앨범은 엄청난 고민이에요. 아마 기존의 색과 다른 나올 거 같아요. 요즘 친구들이 들어도 좋을만한 스타일과 느낌으로, 양파 음악 같은 무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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