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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이은진'의 데뷔, 그래도 난 '양파'가 듣고 싶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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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이은진'의 데뷔, 그래도 난 '양파'가 듣고 싶다

yangpaholic 2020. 2. 3. 15:45

17.03.15 10:47최종업데이트17.03.17 11:39

[팬심 리뷰] 뮤지컬 <보디가드>에서 열연한 양파, 그녀의 정규 6집 앨범을 기다리며...

 

▲ <보디가드>에서 열연했던 뮤지컬 배우 이은진, 양파의 포스터. 그가 동경했던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무대에서 부르게 됐다.

 

지난 2012년 2월 11일 휘트니 휴스턴이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휘트니 휴스턴을 동경했던 한 소녀는 2016년 12월부터 시작한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1996년 11월에 고등학교 2학년 나이로 데뷔해서 80만 장의 음반 판매량을 올린 양파의 이야기다.

가수 양파의 등장

가수 양파가 데뷔한 시기는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던 때다. 고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넘어가는,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했던 피곤 탓에 힘들었던 시기였다. 양파 1집이 나온 게 1997년 말, 당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휘트니 휴스턴의 'Greatest love of all'을 부르는 걸 우연히 들었다. 그 순간, 나는 양파의 팬이 되어 있었다.

반강제로 참여해야 하는 야간자율학습이었기에, 오후 11시까지 학교에 있었다. 저녁 먹고 4시간 넘게 매일 하는 공부가 계속 잘 될 리 없었다. 음악을 들으면 집중이 잘 된다는 자기 최면을 걸며 졸음을 이겨냈다. 듣던 음악은 건즈앤로지즈나 핼러윈 등 헤비메탈 음악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가 듣게 된 노래가 '애송이의 사랑'이다. 힘든 시기라 그런지 가사가 더더욱 와 닿았다.

 

"만들고 싶진 않아 세상이 바라는 걸 우리만의 미랠 만들 거야 작지만 소중한 꿈을 위해 조금만 더 가까이 내 곁에 있어 줘 널 사랑하는 만큼 기대 쉴 수 있도록 지친 어둠이 다시 푸른 눈 뜰 때 지금 모습 그대로 uh baby 제발 내 곁에 있어 줘." - 양파, 1집 <애송이의 사랑>, '애송이의 사랑' 중에서

그때부터 야간자율 학습 때마다 양파 1집을 들으며 시간을 때웠다.

연속된 음반 발표

양파는 외교관을 꿈꾸기도 해서 공부 역시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한다. 데뷔하던 시절에 공부와 노래 두 가지 모두 상당한 위치에 있었다. 두 가지를 다 잘해야 했던 부담 때문이었을까? 양파는 수능 시험 중에 위경련을 일으켜 시험을 포기해야 했다. 시간이 지난 후 그녀는 "수능 시험 이후에 거의 자폐증 환자처럼 3개월 동안 방 안에만 있었다"(SBS <생방송 TV연예>)고 회상했다. 갓 성인이 되는 시기에 겪은 첫 번째 좌절이었다.

수능 시험과 동시에 준비했던 앨범이 바로 2집 앨범인데 이 앨범은 1998년 1월 1일에 발매되었다. 당시 인터뷰를 회고해보면, 자폐증 환자처럼 힘들었던 시기에 가수 활동을 했다는 이야기다. 정신적으로 얼마나 힘들었을까. 정상적으로 시험을 봤다면 편안하게 대학에 입학하고 가수활동을 할 시기에 본의 아니게 가수활동에만 전념하게 된다. 1집의 메가 히트까지는 아니지만 2집 역시 '알고 싶어요'나 'Stay with me' 등의 노래가 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타이틀보다는 덜 알려졌지만 '소유'나 '믿지 못할 세계' 등 숨겨진 노래들도 있으니 찾아 듣는 재미가 있다.

양파의 3집 앨범은 1999년 6월에 발매되었다. 그 유명한 'Addio'가 들어있는 바로 그 앨범이다. 사랑 혹은 이별 때문에 힘든 사람이라면 꼭 듣기를 추천한다. 슬픔의 '극'을 느끼게 될 것이다. 데뷔할 때부터 성숙한 모습으로 사랑 노래를 부르던 양파의 모습은 3집에서 절정을 보여준다. 'Addio' 이외에도 '애이불비'나 '그녀 안의 나'도 슬픔을 배가하는 노래다.

 

 

 

"그대 뒤에서 항상 바라만 보네요. 나의 오해가 깊어 남은 건 이별뿐 처음부터 왜 내게 얘기하지 못했었나요. 산다는 거 그조차 그대에게 힘이 들었다는 걸 사랑이 그대에게 사치라고 느껴졌나요. 시리도록 차가운 그대 그 눈물을 이제야 알아요. 모든 걸 되돌릴 수 없다면 나를 용서해요. 조금 더 일찍 그대 맘을 헤아리지 못한 나를." - 양파, 3집 , 'Addio' 중에서

이별하면서 자신의 실수를 알아채고 사과하기는 쉽지 않다. 상대방에게 잘못을 전가하고 내 상처를 보듬으려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노래는 이별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는다.

가수로서 너무 앞만 보고 달렸던 모습이 힘들어서였을까? 3집 활동 이후에 양파는 버클리 음대로 유학을 떠난다. 너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거리를 달려온 만큼, 휴식의 의미였을 거라 생각된다. 버클리 유학 중이었던 2001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버클리 음대 진학도 가수를 해야 할지 여부를 타진하기 위한 것이었다. 다음 학기에는 전공을 영화 음악으로 바꾸고 나중에는 대학을 옮겨 심리학 공부를 하려고 한다. 사실 전방위 문화가 꿈이거든요." - 이승헌 기자, <동아일보>, [음악] 양파 "한꺼풀 벗고 숙녀됐어요"(2001년 4월 16일) 중에서

어린 나이에 성공과 시련을 겪었다. 그 복잡한 시기에도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던 20대 초반의 영리한 양파가 엿보인다.

시련의 양파

버클리 유학 도중에 발매한 3.5집 앨범과 2001년에 발매한 4집 앨범 역시 전작의 성공을 이어서 인기를 얻는다. 데뷔 후에 발표한 5장의 앨범이 모두 성공하면서 '최고'의 여자 가수라는 호칭도 어색하지 않던 시기, 양파에게 두 번째 시련이 찾아온다. 데뷔 때부터 매니저 역할을 하던 이모부와의 전속계약 해지 문제로 법적 소송을 겪는다. 4집에서 5집 발표까지 6년의 공백이 있을 정도로 그녀의 노래를 듣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2007년 SBS와의 인터뷰에서 소송 등으로 인한 공백기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내 인생 최고의 암흑기였다. 심장이 18층에서 1층으로 확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견디기 너무 힘들어 술을 많이 마시기도 했다." - SBS <생방송 TV연예>(2007년 5월 2일) 인터뷰 중에서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6년 만에 나온 앨범이 '사랑 그게 뭔데'가 있는 5집 앨범이다. 시련을 당했거나 곧 시련을 당할 것 같은 사람들은 듣지 않기를 당부드린다. 양파의 목소리와 가사를 주의 깊게 듣다 슬픔에 빠져 쓰러질지도 모르니까.

 

 

 

"대체 니가 뭔데 날 울려 날 울려. 어떻게 니가 날 떠나가. 이렇게 버릴 걸 왜 나를 가졌니. 사랑 그게 뭔데. 이토록 가슴에 힘겨운 상처만 남겨 놔. 너 아닌 누구도 이제 다신 품을 수 없게." - 양파, 5집 , '사랑.. 그게 뭔데' 중에서

이 앨범을 마지막으로 정규 앨범은 아직 없는 상태다. 중간중간 미니앨범, OST, 싱글앨범 등은 나왔지만, 양파만의 온전한 색깔을 가진 6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반가웠던 뮤지컬 무대, 그래도 나는...

 

▲ 뮤지컬 배우로서 성공적인 데뷔를 보여준 이은진. 그래도 난 양파의 6집을 하루빨리 듣고 싶다.

 

그러던 중 양파의 뮤지컬 <보디가드> 출연 소식을 듣고 지난 설날 연휴에 공연을 보게 되었다. 휘트니 휴스턴을 동경했던 양파의 모습을 무대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이었다.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댄스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걸 보면,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2016년 12월 15일 서울에서 개막하여 지난 5일 폐막한 이 공연은 오는 4월 부산과 대구 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지방 공연에서도 양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뮤지컬 배우로서 성공적으로 무대에 오른 이은진을 보며, 가수 양파의 콘서트를 기대하는 건 욕심일까? 단 하나 아쉬운 것, 양파 본인 앨범의 노래를 최근 듣지 못하는 점이다. 언젠가는 발매될 양파의 정규 6집 앨범을 기다려본다.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285296

 

뮤지컬 배우 '이은진'의 데뷔, 그래도 난 '양파'가 듣고 싶다

[팬심 리뷰] 뮤지컬 <보디가드>에서 열연한 양파, 그녀의 정규 6집 앨범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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